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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졸업하고 청소년에 입학하다

​30명의 강동 청소년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잃어버린 자기 모습을 그리며. 가장 나다웠던 순간을 좇아 출발하는 극적인 여행.

장소 : ​강동아트센터 B1 스튜디오2, 스튜디오3

2024. 02. 17. 토요일ㅣ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오리엔테이션

 오전 9시, 강동아트센터 1층 '스튜디오3’으로 드라마 리더 5명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했고,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건, 강동구에 깃든 참여자의 이야기가 물둘레처럼 일어나는 거였습니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이름과 불리고 싶은 별명을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주세요"라는 요청에 한숨을 쉬며 어색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학부모들과 앞으로의 과정과 방향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직업적 체험으로서의 예술교육이 아님을, 과정 안에서 청소년이 경험할 극적인 순간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의 진심이 통했던 걸까요? 3시간 동안 진행한 오리엔테이션 활동에서 가장 열심히 한 건, 다름 아닌 학부모들이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더 참여하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학부모는 마치 청소년보다 더 청소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청소년과 학부모는 다른 누군가와 소그룹 활동하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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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19. 월요일ㅣ나와 너의 공통점

 오리엔테이션 이후 첫 번째 만남, 학부모 없이 오로지 참여자끼리만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모두가 원으로 서서, 한 사람이 제안하는 동작을 함께 따라 하며 스트레칭했고, '수건돌리기’ 게임으로 몸을 깨우려고 했지만, 계획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오전 10시에 14~17세 청소년을 집중시키는 일… 드라마 리더들도 참여자들도, 모두가 어색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거리가 언제쯤 좁혀질까- 막연한 느낌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다음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참여자 연령대 범위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14살부터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17살까지. 예술교육 안에서 나이가 아닌 사람으로 만나야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할 텐데… 드라마 리더들은 참여자들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찾게 하고자 시도했습니다.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일상에서 쉽게 나타나지 않았던 참여자들의 또 다른 모습들로, 참여자 서로가 하루빨리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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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20. 화요일ㅣ잃어버린 내 모습

 2회차 수업이 끝나고, 김준호 예술감독이 긴급회의를 요청했습니다. 이 예술교육은 크게 두 가지 지향점을 갖는데, 첫 번째는 '참여자가 자기 일상에서 예술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일'이고, 두 번째는 그 '과정이 한 편의 뮤지컬에 담겨 무대 경험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수업을 보아하니, 참여자들의 일상을 전부 살펴보고, 그것을 하나의 맥으로 연결된 공연 텍스트로 직조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회차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예술감독은, 드라마 리더가 극적 맥락을 참여자에게 먼저 제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김주영 작가는 유연하게 반응했고, 2회차에서 인상 깊었던 참여자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극적 맥락을 제시했습니다. 예술감독은 그 맥락 안에서 '초등학교 졸업 후 잃어버린 내 모습'이란 초점을 들어 올렸고, 덕분에 우리는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는 과정에서 상실한 것'에 대한 주제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상실한 자기 모습을 서로에게 공유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 명의 극적 인물-배은혁, 정나나, 김효원-을 구축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자신들로부터 출발한 이 세 명의 캐릭터에게 무엇을 궁금해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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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21. 수요일ㅣ가장 나다웠던 순간

 예전에 만난 청소년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땐 온전히 '나'였어요.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한 '나'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녜요. '나'를 생각하면 스크린 너머의 존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입니다. 또 흔히 "어린이만큼 완벽한 예술가는 없다. 모든 예술가는 어린이로 돌아가길 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위 두 문장 속 공통점을 찾자면, 어린 시절을 가장 자기다웠던 시기로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강동구 청소년들이 가장 자기다웠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또 지금은 자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우리는 극중 인물의 가장 자기다웠던 순간을 장면으로 만들었습니다. 은혁이는 교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나나는 주변 시선과 기대감 없이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하는, 효원이는 씨익-웃으며 교실 뒷문을 몰래 나가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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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22. 목요일ㅣ리서치 마지막 날

 공연 텍스트 창작을 위한 리서치 마지막 날. '자기만의 표현'을 낯설어하던 참여자들은, 이제 제법 이 시간을 집중력 있게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김주영 작가는, 예술가이자 드라마 리더의 시선으로, 참여자들 활동을 하나의 극적 세계로 재구성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드라마 리더들과 청소년 참여자들은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다음의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강동구에 별 관심 없는, 평범한 중학생 백은혁, 정나나, 김효원. 세 사람은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강동구에 살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 마주치고, 스쳐 가고, 돕고, 힘이 되어 준 사이. 각자의 고민을 가진 세 명의 친구가 고양이를 쫓는 과정에서 강동구 곳곳에 숨은 추억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잃어버린 소중한 하루를 되찾아가는 이야기"

1. 암사동에 사는, 중학생 2학년 남자 학생 ‘백은혁’ 은혁은 내향적인 성향으로, 친화력이 부족해 친한 친구가 거의 없다. 중학생이 된 이후, 은혁은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해야 하는 주위 환경이 답답하고 버겁게 느껴졌다. 그의 바람은, 자신감을 되찾는 것. 

2. 명일동에 사는, 중학교 3학년 여자 학생 ‘정나나’ 나나는 활발하면서도 다혈질 성격을 가졌다. 아이돌 연습생이지만, 지금은 잠시 멈추고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의 바람은, 멀어진 가족과 친구들로 인해 생긴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 

3. 고덕동에 사는, 중학생 1학년 여자 학생 ‘김효원’ 효원은 엉뚱하고 감성적인 편. 중학교에 올라 간 뒤, 성적이 낮아져 부모님께 크게 혼난 뒤부터 겁이 많아졌다. 어른스러움을 강요하는 환경 속에서 주눅이 드는 효원. 그의 바람은,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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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26. 월요일ㅣ잃어버린 숨을 찾아서

 오늘 6회차 예술교육 수업은 박슬기 음악감독님과 류정아 안무감독님이 처음 합류했습니다. 약 20명이 넘는 청소년 참여자 대부분은, 연기는 물론 노래와 안무 수업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참여자들은 간단한 인사 후 곧바로 <High School Musical>에 나오는 'We're All in This Together'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음악감독님이 건반을 누르며 "한 번 같이 해볼까"라고 말했지만, 그 누구도 입을 떼지 않았습니다. 예술교육 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언어 외의 수단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일은 모든 사람에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 숨을 마음껏 밖으로 뱉었습니다. 헐떡이는 숨에 흥분과 설렘을 담았고, 떨리는 숨에 눈물과 화를 더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숨을 조금씩 상실하게 됩니다. 주변 어른들에게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숨을 배우고, 느껴지는 외부 시선에 스스로 그 숨을 점점 더 깊숙한 곳에 숨깁니다. 음악감독님은 모든 참여자의 목소리를 개별적으로 듣고, 그들이 숨을 뱉을 수 있게 기다렸습니다. 참여자가 아주 작게 뱉은 그 숨이, 수업 절반이 지나자 어느덧 합창이 되어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안무감독님은 한 번 새어나온 그 숨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몸에 담게 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모두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보며, 안무감독님을 따라 간단한 동작을 따라 했습니다. 노래와 움직임이 가진 힘, 청소년의 숨을 끌어내 그들을 살아있게 만든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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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27. 화요일ㅣ조각을 완성해보는 경험

 음악과 움직임 기초를 익히는 두 번째 수업. 청소년 참여자들이 음정과 박자에 가사를 올려 노래를 부르고, 그 에너지를 안무로 표현하는 행위에 익숙해지길 바랐습니다. 음악과 안무는 참여자들에게 낯선 것들입니다. 일상 속 우리 언어에는 음악만큼의 멜로디가 있지 않고, 오늘만큼 호흡하여 소리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걷고, 뛰고, 앉고, 눕는데 오늘만큼 몸의 에너지가 필요하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예술을 통해 비일상적인 호흡과 에너지를, 자기 목소리와 몸에 담았다 꺼내는 일. 이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 내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청소년 참여자들은 이틀에 걸쳐 마디로 된 조각들을 한 곡의 노래로, 8박자로 쪼개진 안무를 한 편의 움직임으로 완성했습니다. 물론 움직이면서 노래하는 모습은 여전히 서툴지만, 분명히 이들은 조각을 하나의 형태로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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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28. 수요일ㅣ낯섦과 주저함을 딛고 나아갈 잠재력

 오늘의 수업은 유건우 배우님의 특별 강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소개 대신, 배우님은 강렬한 노래로 첫 인사를 전하며 강동구의 청소년들에게 예술 지망생으로서의 집중과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는 예술교육에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모색하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강연 중에는 참여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단 세 명의 참여자가 앞으로 나와 자신의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더 크게, 더 잘 부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감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청소년 시절 겪었던, 새로운 관심사에 대한 낯섦과 그 앞에서의 주저함을 상기시켰습니다.

 유건우 배우님은 참여자들의 흥미를 재촉하기보다는, 확실한 태도와 정확한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격려했습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태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일상과 예술적 여정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태도와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강은 참여자들에게 단순한 기술 전달을 넘어서, 자기 자신과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과 탐구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다양한 모습과 태도는 그들의 예술적 여정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풍요로운 경험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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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02. 토요일ㅣ뮤지컬 작가와 작곡가의 세계

 오늘 진행된 '뮤지컬 작가와 작곡가의 세계' 특강은 김주영 작가와 박병준 작곡가가 강사로 나섰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석사 과정에서 동기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예술가로서 치열하게 싸우고 화해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든든한 협업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두 사람이 협업하여 창작한 뮤지컬 작품들을 소개했습니다. 그중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이라는 작품은 7년의 개발 끝에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은 직접 창작한 웹 뮤지컬 영상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도와 열린 작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특강은 예술교육과 공연 경험이 없는 청소년 참여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었으며, 뮤지컬 예술교육과 공연 발표에 필요한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뮤지컬 예술의 세계를 이해하고, 창작 과정에서의 다양한 접근 방식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특강을 통해 참여자들은 뮤지컬 작가와 작곡가의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예술 작업에서 협업과 영감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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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09. 토요일ㅣ대본 리딩과 오디션

 예술교육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자신들 일부가 반영된 공연 텍스트를 연기하는 것은, 단순히 쓰여진 대본을 외우고 연기하는 것과는 다른 경험을 남깁니다. 김주영 작가는 참여자 모두가 무대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고심하여 대본을 구성했습니다. 공연 경험이 없는 참여자들과 짧은 수업 회차로 인해 대본을 짜임새 있게 만드는 일은 어려웠지만, 작가는 청소년 참여자들의 예술교육 과정에 발맞추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리딩에서는 대본 보는 법이 서툰 참여자들에게, 리더들이 제안한 극적 세계가 어떻게 상상되었는지 함께 탐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활발한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았지만, 두 번째 리딩 후에는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대본 속에서 발견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김주영 작가는 이러한 피드백에 적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오디션은 참여자들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평소보다 큰 목소리를 내며, 다수의 시선 앞에 서는 것은 모두에게 도전이었습니다. 오디션을 통해 참여자들은 예술교육에 적합한 태도로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는 오디션 순간에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오디션이 끝난 후 참여자들이 적어낸 소감과 각오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청소년 참여자들의 외적인 반응만으로 예술교육의 가치와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들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큰 소용돌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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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16. 토요일ㅣ배역 발표와 본격적인 음악 수업

 오늘은 배역 발표를 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창작의 영감을 주고 김주영 작가가 집필한 <나를 찾아요>는 명확한 기승전결과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각자 하고 싶었던 역할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참여자는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일방적인 리더들의 배역 발표에 참여자들은 매우 낙담했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날은 음악을 배우기 위해 수업을 두 방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한쪽 방에서는 '시민들'이 합창하는 음악과 다른 쪽 방에서는 주인공 '효원', '나나', '은혁'이가 등장하는 음악을 배웠습니다. 이것 역시 남겨진 참여자들에게 묘한 감각을 느끼게 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주인공들은 선택받아 다른 쪽 방으로 별도의 수업을 받는 것 같은 분위기말입니다. 김준호 예술감독은 "아이들이 이토록 무너질 줄 몰랐다. 예상치 못했다. 어쨌든 배역에 대한 권한은 리더들에게 있었기에, 어떤 권위를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빠른 시간 안에 무엇을 기준으로 배역을 결정했는지, 우리의 과정 속에서 오디션과 배역 결정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오늘 수업을 제외하면 앞으로 6회차 이후인 5월 4일에 청소년 참여자들의 직접 연기하는 뮤지컬 <나를 찾아요>를 공연합니다. 리더들은 청소년 참여자가 7회차 안에 5곡의 넘버와 안무를 소화할 수 있을까, 7회차 안에 공연 전체 앙상블 연습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참여자들이 같이 발맞춰줄 지 못미더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30명으로 시작한 참여자들이 20명이 남았고, 그 중에서도 학원 수업과 겹쳐 중도 포기한 참여자들도 있고, 매 회차마다 개인사로 지각과 결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처음 생긴 뮤지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로 참여한 것이기에, 그들에게 공연 제작에 필요한 태도까지 바랄 순 없습니다. 매주 토요일, 결석하지 않고 나오는 것만해도 반가운 일입니다. 작곡가는 '참여자들이 극장에 적응할 시간이 적다. 안전상 문제도 걱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연 하루 전 날 셋업과 리허설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입니다. 종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또는 공연제작 프로젝트에서 (초기 목적과는 다르게) 시간에 쫓기는 순간, 청소년 참여자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게 됩니다. 공연이란 무수히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 끝에 귀하게 만나지는 특별한 순간이기에, 참여자들의 제대로된 미적 경험을 위해서는 대충 준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여자 입장에서는 이제 막 뮤지컬에 흥미가 생긴 상태입니다. 꿈틀거리는 마음 속 즐거움에 이끌려 왔는데 이곳에서 마저 일상에서 느끼는 부담감을 느낀다면 어떻게 될까요.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외워야한다는, 잘해야 한다는 불편한 순간과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전 회의를 할 때도 이 프로젝트가 예술교육에 중점을 맞춘 것이냐, 공연 제작 발표에 중점을 맞춘 것이냐-하는 논의를 무척 길게 했습니다. 뮤지컬 예술을 통해 자기 일상을 다르게 경험하는 일(예술교육)과, 뮤지컬 실기 수업을 받아 공연(제작실습)하는 일은 그 성격이 무척 다릅니다. 두 개를 동시에 다 가져가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예술교육의 지향점과 공연제작발표의 지향점은 결코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회의는 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추되, 자연스럽게 그 과정이 결과, 즉 공연 발표로 이어지게 하자-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18회차 안에 이 두 가지 모두를 놓치지 않고 가는 게 참으로 쉽지 않음을 리더들은 중간 지점에서 다시한 번 깨닫는 중입니다. 

 

 본 뮤지컬을 어떤 형식으로 공연할 지 고민입니다. 남은 회차를 고려했을 때 무엇이 참여자에게 더 나은 경험으로 남을까. 역시 이 모든 일은 공연발표를 염두하기에 발생하는 고민입니다. 분명한 건 참여자 입장에서는 무리한 부담 없이, 처음 시작한 그 마음대로 즐거움을 잃지 않고 싶을 것입니다. 항상 예술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여러 이해관계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언제나 이런 식의 아쉬운 부분이 생깁니다. 또 한 번 리더들은 반성하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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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23. 토요일ㅣ음악 익히기 마지막 그리고 안무 회의

 지난 시간에 이어 음악 수업을 했습니다. 저번 주에는 음정과 박자를 배워 멜로디를 익혔고, 배역에 따라 파트를 나누었습니다. 박슬기 음악감독은 참여자들이 완벽히 음악을 숙지하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이끌었습니다. 공식적인 음악 수업은 오늘이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곡을 끊어가며 반복 연습했습니다. 덕분에 참여자들은 음악과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찾은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공연 연습에서 목소리가 커진 게 대수겠냐만은, 청소년들이 평소보다 많은 호흡으로 큰 소리를 낸다는 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시선에 극도로 민감한 시기이기에, 이들에게는 용기를 낸 순간입니다. 물론 여전히 마스크 벗는 걸 수줍어하는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요. 

 

M1 - 나를 찾아요

M2 - 우리의 첫 만남

M3 - 여기저기 이리저리 미로

M4 - 나를 그려요

M5 - 다시 찾은 하루

 뮤지컬 <나를 찾아요>는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박슬기 음악감독은 "부르기 쉬우면서 동시에 좋은 노래로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하며 "그런데 이 넘버들은 따라가기 쉽고 노래도 훌륭하다"고 음악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습니다. 박병준 작곡가는 청소년 참여자 입장에서 고민하며 음악을 창작했습니다. 청소년의 흥미가 강화될 수 있는 곡의 분위기, 공연 경험이 없는 참여자임에도 즐기면서 부를 수 있는 멜로디가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특히 김주영 작가와의 긴밀한 협업하여 여러 번의 수정작업을 거쳤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음악에 맞춰, 다음 주부터는 류정아 안무 감독님이 디자인한 움직임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 공연은 '쇼케이스(독회) 형식'으로 발표합니다. 보면대와 대본 그리고 그것을 낭독하는 배우 모습이 관객에게 노출되는 특징이 있는 형식이죠. 연출과 안무 감독은 보다 입체적인 독회를 목적으로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한편, 지난번 김준호 예술감독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참여자와 '오디션'과 '배역 결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연출은 "우리 프로젝트는 공연 제작 실습이 아니다. 뮤지컬을 통해 여러분 일상을 재탐색하고, 창작 과정을 통해 여러분이 뮤지컬에 가진 흥미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며 "오디션은 보지 않아도 됐지만, 여러분이 평소와는 다른 자기 모습과 만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오디션과 배역 결정 이후 잘하고 못하고 또는 붙고 떨어지고에 집중하지 말고, 오디션 과정 안에서 발견한 자기 모습에 더욱 호기심을 갖고 지금 흥미를 키워가길 바란다"고 하자, 참여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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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30. 토요일ㅣ'M1 - 나를 찾아요' 안무 연습

 오늘은 'M1 - 나를 찾아요' 첫 안무 연습이었습니다. 시작 전, 동그랗게 모여 음악감독을 따라 노래부터 먼저 불렀습니다. 일주일 동안 목소리는 다시 작아졌지만, 지난주에 배운 내용을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리더들의 걱정은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류정아 안무감독의 안무 창작 노트에 빼곡히 무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약 20명의 청소년 참여자들 앙상블을 고려하여, 여러 버전을 생각해왔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청소년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창작 노트였습니다. 최근 예술가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워크숍에서 권혜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는 '예술가는 당연히 해낼 수 있는 어떤 것이 일반 학생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예술가 말 한마디에 누군가의 인생에서 평생 노래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현장에서 예술가 태도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류정아 안무감독은 참여자에게 '움직임을 익히고 숙련되게 표현하는 것'에만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참여자에게 무대 위에서의 자신들 모습을,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내적인 에너지를 몸으로 표현했을 때 생기는 아름다움 경험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임예린 액팅코치는 '청소년에게는 솔직한 자기 상태를 누군가에게 드러내며 소통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예술교육 안에서 어쩔 수없이 자기를 드러내야 하는 순간에, 참여자들에게 일어나는 '떨림'이 궁금해졌다며, 왜 외부 시선을 극도로 신경 쓰는 동시에 본인을 더 봐주길 바라는 걸까-라는 질문에 리더로서의 발견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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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06. 토요일ㅣ보면대를 활용한 동선 만들기

 청소년 참여자 모두 보면대 앞에 섰습니다. 낭독 쇼케이스에 적합한 동선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연출을 맡은 서경원은 참여자들과 최적의 대형을 찾기 위해 여러 번 만들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때마다 서경원 연출은 "혹시 시도하고 싶은 대형 있냐"고 참여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은 연출이 던지는 "이게 최선일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에 조금씩 응답했습니다. 민준후 참여자는 "지그재그로 서보는 건 어때요?"라며 적극적인 태도로 의견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1장은 민준후 참여자가 말한 대형과 동선으로 최정 정리되었습니다.

 이번 강동문화재단 청소년주민참여 지원사업에 참여한 8명의 리더는 참여자들 내면에 꼭꼭 숨겨진 '자발성'과 '주체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늘처럼 동선을 창작할 때, 간혹 리더가 시간문제로 다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인형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참여자로부터 출발한 아주 사소한 의견이 공연 창작의 일부분이 되는 느낌을 연속할 수 있다면, 참여자들의 주체성은 어느 때보다도 상승합니다. 이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참여자들 스스로 자신을 둘러싼 '흥미'라는 감각을 인지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스스로를 '흥미진진'한 상태로 몰입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덧 결과발표회까지 3회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참여자들이 자기로부터 출발하는 예술교육 그리고 공연창작 경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리더들과 섬세한 만남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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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3. 토요일ㅣ신체치수 측정과 사진 및 인터뷰 촬영

 오늘의 수업 일지는 공연 준비와 관련된 활동으로 꽉 찼습니다. 우선,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의상 제작을 위해 각자의 신체 치수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홍보물 및 프로그램북 제작을 위해 참여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진 촬영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흥미로웠습니다. 일부는 사진 촬영을 즐기는가 하면, 일부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나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반응을 통해 그들이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또한, 참여자 개별 인터뷰를 촬영하여 프로그램을 통한 각자의 경험과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동일한 프로그램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각 참여자가 겪는 경험은 매우 달랐습니다. 일부 참여자에게는 예술교육을 통한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아직 변화의 씨앗이 자리 잡고 있는 단계였습니다. 모든 참여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적 경험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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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토요일ㅣ어느 덧 16회차 수업

 오늘 수업은 막바지에 접어든 결과 발표 준비 과정을 중점으로 다룹니다. 여섯 명이 넘는 예술 교육 리더들 진행 아래, 청소년 참여자들 중 일부는 지친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잃은 채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실수 없는 결과 발표를 위한 조용한 압박이 그들 흥미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지 않았나-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수업 후 한 참여자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걱정과 달리, 그 참여자는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지, 이 과정에서 발견한 색다른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은 어떤 경험이라 할 지라도, 청소년 참여자들은 지금 우리 예술교육 수업을, 특별한 순간으로 남기고 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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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7. 토요일ㅣ의상 착장과 조명 디자이너와의 만남

 수업을 1회차만 남겨두었단 말은, 오늘이 공연 전 마지막 수업이란 이야기입니다. 매주 토요일 10시부터 13시까지, 벌써 17주를 함께했습니다. 물론 목, 금 리허설 및 극장 셋업을 위한 추가 만남 그리고 18회차 이후 합평회 때 만남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공연 회차를 제외하면 마지막 예술교육 수업이었던 셈입니다. 참여자와 예술가 모두 매 순간이 완벽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경험'이 진행 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 순간 살아있길 바라는 청소년들이 이 자리에 참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며, 예술가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태도도 설명할 수 없을 겁니다. 류정아 안무감독은 "공연날 분장을 저희가 직접 할까요? 임예린 액팅코치, 서미정 멘토배우 그리고 저까지 합류하면 금방 끝낼 수 있어요. 아이들이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주고 싶어서요. 각 감독님에게 커피 한 잔씩이면 모두 가능하실 거예요"라고 말하며, 자기 역할이 아닌 영역에서도 참여자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오늘은 의상을 입어보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1회 공연이지만,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무대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우리 예술교육 결과 발표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192만 원'이었습니다. 무대, 소품, 의상 등 어떤 파트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예산이었습니다. 서경원 연출은 이것을 의상 구매비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맞춤 제작은 당연히 어렵고 기성 제품을 사야했는데, 의상 콘셉을 맞추고 약 20명의 개별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은 꽤 까다로웠습니다. 참여자 개인당 상의, 하의, 내의, 신발, 네 피스씩 계산하면 약 76개의 상품을 비교하고 맞추어야 했습니다. 이것을 담당할 예술가에게 지급할 인건비가 여의찮아, 우리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훌륭히 해결 했습니다. 그러나 류정아 안무감독은 사전에 의상 관련 회의가 부재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의상은 움직임과 직결되기 때문에 안무 감독의 직관 역시 무척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조명 디자이너가 도착했습니다. 이날 청소년 참여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마치 공연인 것처럼 첫 번째 관객 앞에서 연습을 선보였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우왕좌왕, 참여자들은 정신없이 첫 전체 연습을 마무리했습니다. 긴장, 불안, 두려움, 망설임… 신기하게도 이런 순간은 참여자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돌아올 겁니다. 다년간의 예술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놀라운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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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04. 토요일ㅣ공연, 무대에 오르다

09:00~11:00ㅣ분장

11:00~12:00ㅣ음향체크

12:00~13:00ㅣ식사

13:00~14:00ㅣ드레스 리허설

14:00~15:00ㅣ촬영을 위한 리허설

15:00~15:30ㅣ공연 준비

15:30~16:00ㅣ관객입장

16:00~16:30ㅣ공연

16:30~17:00ㅣ관객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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