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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창작

"요즘은 어떻게 사람을 알아가지?"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들에 대한 궁금함이 없었어"

"나와 그들을 연결하는 어떤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년을 만나고 싶지는 않아"

-2022년 1월, 재연을 준비하는 창작자들이 나눈 대화-

작은 워크숍에서 청소년과 만든 이야기. 2020년에 극단 백수광부 '신작 희곡 공모전'에 당선되어, 낭독 쇼케이스 형태로 대학로 나온시어터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2021년에 우리는 본격적으로 이 이야기를 무대 언어로 재창작했고, 대학로 서완소극장에서 유스씨어터 '신의 보물'과 함께 '청청로 축제'라는 이름으로 많은 관객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2022년 지금,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이야기로 다시 사람들과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예술가와 청소년,
함께 만드는 청소년극

청소년극 <지수가 누구야>는 판단과 오해 그리고 만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연극에 대해 고민할수록, 결국 연극 창작의 모든 것이 관객과 제대로 만나기 위한 일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극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창작자와 관객이 솔직한 상태로 존재하며 진실한 만남을 좇는 일,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연극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창작의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재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동시대 청소년들과 만났습니다. 2022년 2월 한 달동안 총 3회에 걸쳐 그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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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어? 지수 원래 그래"

창작자 고봉주, 김관희, 박진선은 "가벼운 판단과 오해에서 시작한 궁금증이 관계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소설 쓰네', '영화 찍냐', '색안경 끼고 보지마'. 네, 전부 다 해봤습니다. 좋지 않은 행동인 걸 알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수를 제멋대로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나중에 지수와 어떤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으니까요!

“알바 끝나고 사장님이 닭죽을 끓여주셨다.
뼈를 먹었는데 사장님 두 분과 나만 있어서
어색해서 뼈를 못 뱉을 것 같아서
뼈를 씹어 먹었다.”

우리 공연 텍스트는 위 쪽지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쪽지는 실제 청소년이 작성한 겁니다. 쪽지가 일으키는 상상 속에서 구체적인 이야기와 사건을 만났습니다. 공연 콘셉이 정해진 이후, 창작자들은 즉흥과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그것은 배우가 자기 언어와 자기 행위로 공연 텍스트를 구성할 수 있는 출발점 되었습니다. 그렇게 총 5장으로 구성된 <지수가 누구야> 공연 텍스트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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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sing Theatre

함께 만드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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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역

창작자 고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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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현 역

창작자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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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역

창작자 박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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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청소년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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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청소년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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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청소년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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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청소년

​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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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사진작가 강주성

지수가 아르바이트하는 피자집 뒷골목 쓰레기장입니다. 이곳은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공간이죠. 우리는 관객과 함께 극중 아이들이 지수를 만나러 가기 전에 이곳에 무엇을 버리고 가야할 지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쓰레기통 안과 밖을 이용하여 여러 장소를 표현했습니다. 집, 학교 등과 같은 물리적 공간은 물론, 인물 내적 공간을 넘나드는 매개체로도 이용했습니다. 한편, 통 안에서 배우가 소리를 냈을 때 동굴에서 외치는 것 같은 독특한 ‘소리성’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으로 혼란스러운 지수 내면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소리치고 있지만, 내 안에서만 울리는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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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사진작가 아은필름

​극에 등장하는 김도연, 정효진, 정아현(사진 왼쪽부터)은  같은 반 친구입니다. 도연이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도연이를 기다리는 건 고요한 적막뿐입니다. 현관 앞에서 도연이는 '나는 고아원에 버려진 아이같아'라고 가끔 생각합니다. 

아현이는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아현이를 괴롭히는 통금시간, 스마트폰 검사... 아현이는 자주 상상합니다.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하고 말이죠. 아현이는 그 로또만 있다면 이 세상에 홀로 설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효진이는 반장입니다.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자주 가위에 눌립니다. '어쩌면 밤마다 부모님 기대가 나를 누르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성적 향상을 위해 자신을 무당집에 데려가는 부모님이 어쩔 땐 너무 무섭습니다. 오늘 점심시간, 효진이는 옥상에 올라간 박지수를 목격합니다. 물론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며칠 전에 그 장면을 보지 않았더라면 말이죠. 그날 비 내리는 새벽에 지수는 우산도 없이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박지수가 오늘은 옥상에 있다니! 어쩌면 효진이 역시 옥상에 올라간 적이 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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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사진작가 아은필름

드디어 끝난 중간고사!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단 말인가! 시험 보기 전 일주일 동안은 서로 공부하자고 스마트폰도 꺼두고 연락도 못 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살아있는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친구들하고 같이 놀때요!'라고 대답할 거다. 오늘은 우리가 숨 쉬고 살아있기로 약속한 날이다. 그런데 효진이가 이상하다. 자꾸만 박지수를 찾는다. 우리는 박지수와 아무 관계도 아닌데? 그저 같은 반을 공유하는 아는 사람일 뿐인데? 급기야 효진이는 우리를 버리고 도망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을 때, 더 따라가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그때, 우리는 지수가 아르바이트하는 피자집 매장 뒷골목에 도착했다. 도대체 효진이는 왜 지수를 찾아온 걸까? 갑자기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걸까?

NIKE-T

지수를 상징하는 나이키 티셔츠입니다.
나이키 티셔츠는 그 종류가 무수히 많습니다.
나이키 티셔츠라고 지목했을 때,
우리 모두는 다른 디자인을 떠올립니다.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그
나이키!

사진작가 최서희, 강주성, 아은필름

​지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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