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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히스토리랩
​Art History Lab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적 대화 : 청소년이 바라보는 (한글)독립운동

‘예술(Art)’과 ‘역사(History)’를 결합한 것으로, 예술을 통해 역사를 탐구하고 재해석하는 그룹의 정체성을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 ‘랩(Lab)’ 은 실험실을 의미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을 강조합니다.

1.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정태진 기념관’을 통해 바라본 과거와 현재, 일본의 탄압과 한글 지킴 운동를 연극 예술로 탐구합니다. 청소년들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사유하고, 이를 예술을 통해 표현하도록 격려합니다.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 독립운동가. 너무나 드라마틱한 이 극적 맥락이 동시대 청소년과 어떻게 만나질 수 있을까요? 자신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여기던 우리나라의 역사가, 살뮈의 드라마와 참여자가 만나 그들의 일상과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2. ​활동개발일지

1회차, 3월 15일 금요일ㅣ"예술가와 교사인 우리부터 흥미있어야 해요"

청소년 참여자에게 역사는 먼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멀다'의 의미는 단순히 시간적 거리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지금도 전쟁중이지만, 이것 역시 청소년 참여자에게는 먼 이야기입니다. 여기서의 '멀다'도 단순히 공간적 거리감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나의 삶과 무관하다-는 입장이 역사든 전쟁이든, 타인과의 거리감을 갖게합니다. 나 자신과 연결될 때, 우리는 더욱 강하게 반응하고 타인을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 프로젝트의 큰 숙제는 바로 드라마의 예술로 참여자와 역사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술가와 교사인 우리 먼저 돌아봅니다. 과연 우리는 파주 지역 역사라는 탐구 주제에 흥미가 있을까요? 참여자들과 함께 탐험할 동력이 있는 상태일까요? 드라마 예술로 탐구하려는 소재와 리더들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보려는 시도를 시작합니다. 긴 회의 끝에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여러 맥락 중에서도 '한글 독립운동가 정태진'이라는 인물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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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3월 22일 금요일ㅣ"일제강점기 시절, 한글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가 선택한 역사적 맥락은 '일제 강점기 때 한글로 독립운동을 했던 정태진'의 서사입니다. 이 맥락은 청소년 참여자의 일상과 연결될 수 있는 하나의 극적 맥락으로 재구성됩니다. '어떤 외부 존재가 나의 존재를 바꾸기 위해 ___하려고 한다'는 것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주어진 상황을 나로서 반응하고 행동한 이후에, 정태진의 삶을 돌아보면, 그것은 어떤 경험으로 남게 될까요? 다음 회의 때는 일본이란 상징과 치환할 수 있는 외부 세력, 한글을 대체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정체성,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청소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연극적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니다.

3. 참여자 일지

학생A : 오늘 마지막 프로젝트 활동을 했는데, 처음에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이었지만 하다 보니 시간도 빠르게 가고 나도 모르게 열심히 하고 있었다. 작업을 다 마치고 전시된 것을 봤을 땐, ‘이걸 사람들이 볼까?’ 하면서 걱정이 들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이 학교에 전시할 때의 심정도 알게 된 것 같아 앞으로 학교에 전시된 것이 있으면 조금 더 유심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처음에는 재미인 줄 알았던 활동의 진짜 의미도 알게 되었고,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김예빈 : 계속해왔던 활동이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벌써 12회차나 한 줄 몰랐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갔고 항상 재미있었다. 활동의 결과물이 전시회로 나오니까 좋기도 하고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친구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학생B : 지금까지 했던 수업들이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처음에는 ’왜 이런 수업을 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수업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왜 한글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 한글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이 노력들을 알아가는 동안의 수업들은 재미있었다. 내가 해보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물론 마지막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지금까지의 수업들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없고, 이 기억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유성준 : 여태까지 했던 수업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그 하나하나가 전부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함께 했던 수업들을 다시 곱씹어보고 있다. 또, 수업 중에 했던 여러 활동들이 고1 유성준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오늘 전시회를 위해 열심히 꾸미고 붙이고 정신없이 휘뚜루마뚜루 하다 보니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고, 밥도 안 먹으니 피곤하고 지친 느낌이었다. 그래도 완성했을 때는 보람이 있었고, 이걸 다 해냈다는 뿌듯함이 들었다. 만약 다시 한다면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하고 싶다. 마음 가는 대로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었다.

 

학생C : 오늘 드디어 한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 기간 진행한 프로젝트라 그런지 여운이 더 많이 남았다. 처음엔 이 활동이 어떤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는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모든 활동이 하나하나 연결되어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연극부에 가는 매일매일이 기대되고 설레었다. 오늘은 어떤 활동을 할까 상상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이렇게 즐거운 활동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조금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설레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모아보니 뿌듯하다. 다음 주 전시회를 볼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한글 프로젝트 이후의 활동들도 기대된다.

 

학생D : 지금까지 했던 활동이 이렇게 끝났다는 게 조금 아쉬운 것 같다. 처음으로 현관에서 우리가 직접 전시를 하니 기분이 신기하고 살짝 부끄러움이 있는 것 같다. 

 

학생E : 중간부터 참여했고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도 많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한글에 대해 점점 깊이 생각하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여러 활동을 한 후 그동안의 활동을 총집합하여 전시 작업을 준비했는데,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모든 작업을 마친 후 완성된 작품을 보니 그동안 해온 활동들이 핵심만 압축된 미니어처처럼 느껴져 뿌듯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학생F : 오늘은 우리가 했던 모든 활동을 전시하는 날이었다. 나는 전시장을 꾸미는 일을 맡았는데, 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꾸며져 가는 그 공간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뭉클하고 흐뭇하기도 했다. 전시 준비를 마치고 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12회차 수업이 마무리되었는데, 하나하나의 활동들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시간들이었다. 우리의 이름을 찾는 활동, 땅따먹기 게임, 우리만의 돌 찾기 등 정말 기억에 남는 활동들이 많았다. 오늘로써 이 12회차 수업이 끝난 것이 많이 아쉽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학생G : 계속 생각했지만, 우리 한글 프로젝트에는 ‘스토리’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름을 빼앗겼던 첫 순간부터, 우리만의 전시 공간을 꾸민 오늘까지, 참 감회가 새롭다. 12번의 수업을 하며 정말 옆에 늘 있다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내게 큰 교훈으로 다가왔다. 또한 정태진 선생님의 기념관을 둘러보며 나만의 가상 일기를 써보았던 순간까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하루였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우리가 정성 들여 꾸민 전시 부스가 설렘 반 걱정 반이지만, 여태까지 해온 노력과 깊이 사유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전시 또한 성공적일 것이라 믿는다. (12번의 활동 수업 동안 만복 쌤, 희로 쌤, 한울 쌤 너무너무 수고하셨고 즐거운 수업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활동도 기대 만땅으로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24 주제중심 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 예술로탐구생활

살뮈와 문산수억고등학교의 공동 프로젝트

예술가 김해웅, 박진선, 서경원

협력교사 채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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